정재호 원장의 수술 일기
event_available 19.03.21 18: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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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프로필성형외과

“누구 보라고 하는 거 아냐. 나 볼라고 하는 거야!”

본문

<정재호 원장의 상담일기>

 

누구 보라고 하는 거 아냐. 나 볼라고 하는 거야!”

 

"막 웃기지?

쭈구렁방탱이 다 되서 누구 봐줄 사람도 없는데 돈 아깝게 성형이냐 싶지?

누구 보라고 하는 거 아냐. 나 볼라고 하는 거야!

우리도 아침에 세수하고 이 닦을 때 거울 보잖아.

그 때마다 내가 좀 흡족했으면 해서 하는 거야.

니들도 여기 와서 자르고 트고 이러는 거 다 뭐가 맘에 안 들어서인 거잖아.”

 

성형외과에 상담 받으러 갔다가 젊은 커플에게 조롱을 당한 김혜자가 속사포처럼 쏟아놓은 말이다

세간에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한 장면이다.

 

이렇게 늙은 얼굴은 느네가 이러쿵 저러쿵 품평해도 되고 니 얼굴은 안 돼?

늙은 게 죄니?

이렇게 쭈글쭈글한 게 니네들한테 비난 받을 죄냐구!

너희들은 안 늙을 것 같지?

이뻐지고 싶은 마음 고대로 몸만 늙는 거야. 이것들아."

 

나도 나이 들어 여성호르몬이 좀 많아진 탓인지, 김혜자의 항변에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특히 이 성형외과 방문 장면은 내가 겪는 일과 겁쳐져서, 자꾸 다시 돌려 보게 된다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 그대로 몸만 늙는 거라든지매일 세수하고 양치질 할 때 거울 보며 스스로 만족하고 싶다는 

김혜자의 대사들은 내 진료실 문을 두드리는 중년 이후 환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마음은 여전히 2, 30대인데 거울에서 보는 할머니가 된 자신의 모습은 낯설기만 하다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삐걱거리는 무릎, 저절로 나오는 신음 소리는 

나의 현재 시간을 냉정하게 가리키고 있기에 눈물을 안으로 삼킨다

곧 내가 겪을 일이고 주변의 많은 노년이 경험하는 현실이다.

 

요사이는 성형외과를 방문하여 자신이 그동안 하고 싶었던

얼굴을 보완하거나 회춘하기 위한 시술을 하는 70, 80대가 점차 증가 하고 있다

시술 후 한결 같은 반응은 진작에 하고 젊은 모습으로 즐겁게 살 걸, 30, 40년을 망설이다 지금에서야 했다는 것이다

어차피 내어 놓고 남에게 보여줄 얼굴과 몸, 진작에 좀 고쳐서 아름답게 살 걸 하는 자조 어린 말씀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연세 드신 분들이 마음뿐 아니라 얼굴과 몸도 더 젊은 모습으로 살고자 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2~3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성형 수술은 젊은 세대가 좀 더 예뻐 보이거나 잘 생겨 보이려고 하던 것이 주류였다.

그 당시 미국의 성형외과 의사들은 한국에서는 젊은 사람이 어떻게 수술비를 마련하는지

젊음만으로도 예쁜 얼굴에 칼을 대는 결정을 왜 하는지 의아해 하곤 했다

내가 미국 LA 비버리 힐스의 병원에 방문 교수로 있을 때의 경험을 돌아보면 의아해 하는 게 이해가 간다

그 때 미국 미용 성형 환자의 80% 60, 70, 80대 였고, 90대도 적지 않았다

외모를 아름답게 변화시키려고 오는 노년의 환자들은 옷도 어찌나 화려하고 예쁘게 입으시던지

노인이라면 무채색 계열의 옷이나 촌스러운 원색의 옷들만 떠올리던 내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히고 있다

당연한 결과로 노화에 따른 여러가지 몸의 변화 때문에 사회적인 자신감마저 떨어지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이를 조금 먹고 보니 거울을 보며 가끔 한숨을 쉬시던 어머니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간다

성형외과를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어머니의 눈꺼풀이 처진 것이나 팔자주름이 늘어진 것을 한 번도 손봐 드리지 못했다

병원에 한 번 나오세요, 하고 말씀 드리면 언제나 너 일하는 데 방해되게 뭐 하러 가냐? 난 그냥 이대로 살란다.’하시곤 했다

내가 지금 만큼 철이 있었다면 아무리 싫다고 하셔도 억지로라도 모시고 나와 더 예쁘게 만들어 드렸을 터인데··· 

어머니 돌아가시고 나니 주름진 얼굴도 다시는 뵐 길이 없다.

 

성형외과 의사인 나에게 고령화 사회는 항노화 수술의 기회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젊은 환자를 보는 것도 즐겁고 소이증 환아에게 귀를 만들어 주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거기 더해 노년의 환자를 더 많이 만나 뵈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람이다

내 부모님께는 못했던 시술이지만 그 분들에게는 해서, 조금이라도 더 젊은 모습을 즐길 수 있게 해드리고 싶다

또 총명함이 흐려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충분히 운동도 해서 내가 먼저 건강하게 잘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내 몸과 정신이 건강해야 동시대를 살며 같은 시간의 지배를 받고 있는 환자 분들에게도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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